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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수수께끼·1/3·3
Photograph of Taj Mahal

The place

Taj Mahal

검은 타지마할

프랑스 보석상의 소문, 영국 고고학자의 착각, 그리고 너무 아름다워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은 건축 전설

1665 (Tavernier's visit); 1871 (Carlleyle's excavation); 1994–2006 (archaeological debunking)Taj Mahal

1665년, 프랑스의 보석상 장바티스트 타베르니에는 인도 아그라의 야무나강 둑에 서 있었다. 다이아몬드를 쫓아 지구를 여섯 바퀴 돈 사람이다. 무굴 황실에 드나들 정도로 인맥도 넓었다. 그런 그가 현지에서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듣는다. 샤자한 황제는 죽은 아내를 위해 흰 대리석으로 타지마할을 세운 것만으로는 부족했다고. 강 건너편에 똑같은 건물을 하나 더 지으려 했는데, 이번에는 검은 대리석으로, 자기 무덤으로 쓸 생각이었다고.

타베르니에는 1676년 출간한 여행기에 이 이야기를 실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 그는 '검은 대리석'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딱 한 줄 썼을 뿐이다. 황제가 강 건너에 자기 무덤 공사를 시작했는데, 아들들 사이에 전쟁이 터져서 중단됐다고. 그게 전부다. 그런데 삼백 년 동안 이야기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검은 돌, 거울처럼 대칭인 설계, 두 무덤을 잇는 은빛 다리까지. 전설이 너무 아름다워서 아무도 원본을 확인하려 들지 않았다.

1871년,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온다. 영국 고고학자 칼라일이 타지마할 바로 맞은편에 있는 폐허 정원 — '달빛 정원(메타브 바그)' — 을 발굴했다. 수백 년 동안 쌓인 진흙 아래에서 검게 변한 돌과 거대한 기초 구조물이 나왔다. 칼라일은 선언했다. 검은 타지마할의 유적을 찾았다고. 그 뒤 백 년 동안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관광객들은 일부러 강을 건너가 황제의 미완의 꿈이 잠든 자리에 발을 디뎠다.

세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던가. 이 전설도 세 번째 도끼를 맞고 쓰러졌다. 1990년대, 인도 고고학조사국이 본격적인 발굴에 나섰다. 6년에 걸쳐 9만 세제곱미터의 흙을 파냈다. 결과는? 그 '검은 돌'이 흰 대리석이었다. 타지마할과 똑같은 돌이 수백 년간 홍수와 이끼에 시달리며 까맣게 변했을 뿐이었다. 기초 구조물은 정원 정자와 연못 자리였다. 채석 폐기물도, 건축 잔해도 없었다. 아무것도.

역사 기록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샤자한의 궁정 사관들은 거의 집착에 가까울 만큼 모든 걸 기록했다. 자재, 임금, 인부 수 — 전부 『파드샤나마』라는 연대기에 남아 있다. 거기에 두 번째 무덤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줄도 없다. 시간적으로도 불가능하다. 타지마할이 완공된 게 1653년경, 황제가 병석에 누운 게 1657년, 아들 아우랑제브에게 왕위를 빼앗긴 게 바로 그 직후다. 남은 시간은 고작 4년. 22년 걸린 건물을 4년에 다시 짓는다?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전설이 무너진 자리에서 훨씬 더 아름다운 것이 드러났다. 메타브 바그는 원래 무굴 제국의 창건자 바부르가 만든 정원이었다. 샤자한은 이곳을 달맞이 공간으로 복원했다. 정원 한가운데에는 팔각형 연못이 있었고, 스물다섯 개의 분수가 둘러싸고 있었으며, 밤에만 피는 꽃이 심어져 있었다. 2006년, 연구팀은 연못에 물을 채우고 어둠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것을 보았다 — 고요한 수면 위에 타지마할이 떠올랐다. 달빛만으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타지마할이.

그런데도 이 전설은 왜 죽지 않을까? 우리가 죽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아들에게 배신당하고, 성 안에 갇혀서 흰 무덤만 바라보는 황제 — 이 이야기는 어딘가 허전하다. 검은 타지마할이 그 빈자리를 채운다. 하나로는 모자랄 만큼 깊은 사랑, 아들의 반역만 아니었으면 실현됐을 꿈.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진실이 더 낫다. 보름달이 뜬 밤, 샤자한은 — 아그라성 감옥 안에서조차 — 야무나강이 흰 타지마할을 검은 그림자로 바꾸는 걸 볼 수 있었다. 손에 닿지 않고, 안에 들어갈 수도 없고, 붙잡을 수도 없다. 물이 잔잔할 때만 나타나고, 물결 하나에 사라진다. 어쩌면 그게 슬픔의 가장 진짜 모습일지도 모른다 — 영원하지 않고, 흔들리면서, 살아 있는 것. 검은 타지마할은 지어지지 않은 게 아니다. 매일 밤, 강이 대신 짓고 있었다.

이야기의 교훈

가장 오래 살아남는 전설은 진실이어서가 아니라, 너무 아름다워서 아무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살아남는다. 때로는 어두운 물 위에서 흔들리는 걸작의 그림자가, 인간의 손으로 지은 어떤 기념비보다 더 깊이 마음에 남는다.

등장인물

J
Jean-Baptiste Tavernier (French gem merchant)
S
Shah Jahan (Emperor)
A
A.C.L. Carlleyle (British archaeologist)
A
Aurangzeb (son and usurper)
E
Ebba Koch (art historian, University of Vienna)

출처

Jean-Baptiste Tavernier, Les Six Voyages (1676, trans. V. Ball 1889); A.C.L. Carlleyle, Archaeological Survey of India Reports (1871); Elizabeth B. Moynihan et al., The Moonlight Garden: New Discoveries at the Taj Mahal, Smithsonian/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2000); Ebba Koch, The Complete Taj Mahal and the Riverfront Gardens of Agra (2006); R. Nath, The Taj Mahal and Its Incarnation (1985); Wayne E. Begley, 'The Myth of the Taj Mahal and a New Theory of its Symbolic Meaning,' The Art Bulletin Vol. 61 No. 1 (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