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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과 찾은 것·3/7·3
Photograph of Acropolis of Athens

The place

Acropolis of Athens

카리아티드 — 하늘을 떠받친 여섯 여인

카리아이의 여인들, 돌이 되다

421-406 BCE (Erechtheion construction)Acropolis of Athens

테네 아크로폴리스 위에 여섯 명의 여인이 서 있다. 이천오백 년째다. 박물관 유리 안에 모셔둔 조각상이 아니다——그녀들 자체가 기둥이다. 머리로 지붕을 받치고, 몸으로 건물을 지탱한다. 에레크테이온 신전의 카리아티드. 인류 건축사에서 가장 유명한 기둥 여섯 개. 왜 그녀들이 거기 서 있는 걸까? 이건 전쟁과 배신, 그리고 수치가 어떻게 아름다움으로 바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 대군이 그리스를 침공했다. 남쪽 펠로폰네소스에 카리아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었다. 이 도시가 편을 잘못 섰다. 페르시아 편에 붙은 것이다. 그리스가 이기자 보복은 가혹했다. 남자들은 죽고, 여자들은 노예가 됐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아테네의 조각가들이 그 여인들을 돌기둥에 새겼다. 영원히 지붕을 떠받드는 모습으로. 적어도 로마 건축가 비트루비우스가 약 사백 년 뒤에 남긴 기록은 그렇다.

그런데 정반대 이론도 있다. 카리아티드는 아레포로이——아테네 최고 명문가에서 뽑힌 소녀들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녀들은 일 년간 아크로폴리스에 머물며 여신 아테나를 섬겼다. 성스러운 옷을 짜서 아테네 최대 축제에 바쳤다. 그 자세를 보라. 등은 곧고, 한 발이 살짝 앞으로 나와 있다. 장엄한 행렬을 걷는 듯한 모습이다. 저건 벌이 아니다. 헌신이다.

어느 쪽이 맞든, 설계자는 누구도 해본 적 없는 일을 해냈다. 밋밋한 돌기둥을 사람의 형상으로 바꾸면서, 구조적으로도 완벽하게 작동시킨 것이다. 여섯 사람은 저마다 미묘하게 다르다——고개의 기울기, 골반의 무게중심, 옷 주름의 방향. 하지만 두툼하게 땋은 머리카락은 그냥 멋이 아니다. 하중이 집중되는 목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 흘러내리는 옷의 세로 주름은 보통 기둥에 파인 홈과 똑같은 역할을 한다. 진짜 구조재이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 있다.

“세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여섯 여인은 세 번이 아니라 수천 번을 맞고도 서 있다. 전쟁, 제국의 교체, 종교의 변화, 대기오염까지. 현재 원본 여섯 중 다섯은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옮겨져 있다. 나머지 하나는 1803년 영국 외교관 엘긴 경이 가져갔다. 그녀는 지금도 대영박물관에 홀로 서 있다. 자매들과 이천오백 킬로미터, 이백 년의 정치 논쟁만큼 떨어진 채. 신전에는 복제본이 세워졌고, 그녀가 서 있던 빈자리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품위 있는 항의일 것이다.

이천오백 년. 전쟁, 제국의 흥망, 종교의 교체, 오스만 지배, 현대의 매연——다 견뎠다. 원래는 배신의 기억으로 새겨졌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의미가 뒤집혔다. 카리아이의 수치를 떠올리려고 찾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들이 가는 이유는, 돌로 만든 여섯 여인이 살아 있는 사람보다 더 생생해 보이기 때문이다. 카리아티드가 증명한 건 이것이다——아름다움은 벌을 견디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벌이 목적이었다는 사실마저 잊게 만든다.

이야기의 교훈

아름다움은 벌을 품격으로 바꿀 수 있다. 카리아티드는 수치의 기념물로 새겨졌지만, 영원한 힘과 우아함의 상징이 되었다.

등장인물

T
The Six Caryatids
T
The women of Caryae
A
Alkamenes (possible sculptor)

출처

Vitruvius’s De Architectura, Pausanias’s Description of Greece, modern archaeological analy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