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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과 정복·1/7·2
Photograph of 에페소스 고대 도시

The place

에페소스 고대 도시

역사상 가장 우아한 거절

에페소스를 해방하고 불가사의를 재건하려 한 정복자

Hellenistic Period (334 BC)에페소스 고대 도시

원전 334년. 마케도니아의 젊은 왕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헬레스폰토스 해협을 대군과 함께 건넜다. 목표는 하나, 페르시아 제국을 무너뜨리는 것. 그의 진격로에 있던 첫 번째 주요 도시 중 하나가 고대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던 에페소스였다.

에페소스는 오랫동안 페르시아의 지배 아래 고통받고 있었다. 페르시아가 심어놓은 과두정치가들이 철권 통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알렉산드로스가 도착해 그들을 몰아내자 도시 전체가 환호로 들끓었다. 시민들은 이 젊은 마케도니아인을 정복자가 아니라 해방자로 맞이했다.

그런데 진짜 흥미로운 건 여기서부터다. 에페소스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이 있었다. 문제는 이 신전이 몇 년 전 헤로스트라토스라는 남자에 의해 불태워졌다는 것이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리고 소름 끼치는 우연 — 그 화재는 바로 알렉산드로스가 태어난 밤에 일어났다.

알렉산드로스가 도착했을 때 신전은 아직 재건 중이었다. 이 극적인 우연을 알아챈 그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그리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건축 사업인 신전 재건 비용 전액을 자비로 부담하겠다는 것. 조건은 딱 하나, 봉헌 비문에 자기 이름을 새기는 것이었다.

에페소스 사람들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구상 가장 강력한 남자의 제안을 거절하면 목숨이 위험하다. 그렇다고 여신의 신전에 인간의 이름을 새기는 건 신성모독이다. 수락은 불가능하고, 거절은 자살 행위였다.

한국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에페소스 사람들은 말 한마디로 목숨값을 치렀다. 그들은 알렉산드로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신이 다른 신을 위해 신전을 짓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읽어보라. 거절한 게 아니다. 당신은 이 영광을 받기에 너무 신성한 존재라고 말한 것이다.

이 완벽한 아첨에 알렉산드로스는 — 진심으로 자신을 제우스의 아들이라 믿던 사람이 — 분노 대신 미소로 거절을 받아들였다. 에페소스 사람들은 자비로 신전을 완성했고, 그 신전은 세계 불가사의로서 600년을 더 우뚝 서 있었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에게 '아니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살아남았다. 어떻게? 당신은 당신이 베풀려는 호의보다 더 위대한 사람이라고 말함으로써. 이것이야말로 외교의 정수다.

이야기의 교훈

최고의 외교란 거절을 칭찬으로 바꾸는 것이다 — 지혜는 절대 권력마저 비껴가게 할 수 있다.

등장인물

A
Alexander the Great
E
Ephesian civic leaders
A
Artemis (goddess)
H
Herostratus (referenced)

출처

Strabo, Geography XIV; Plutarch, Life of Alexa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