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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과 정복·4/7·2
Photograph of 에페소스 고대 도시

The place

에페소스 고대 도시

극장이 뒤집어진 날

한 전도사의 설교가 부른 대소동

서기 55-57년에페소스 고대 도시

기 1세기, 에페소스는 로마 제국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였다. 이 도시가 돌아가는 축은 딱 하나, 여신 아르테미스였다. 그녀의 신전은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였고, 지중해 곳곳에서 순례자들이 끊이지 않았다. 상인들은 은으로 만든 작은 신전 모형을 팔았고, 사제들은 제물을 거뒀다. 도시 전체가 '믿음'이라는 산업으로 먹고살았다. 그런데 바울이라는 남자가 나타나서, 이 신들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바울은 지나가는 나그네가 아니었다. 서기 53년에서 57년까지, 거의 3년을 에페소스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의 설교는 무섭도록 잘 먹혔다. 개종하는 사람이 쏟아졌고, 은으로 된 신상은 안 팔리기 시작했고, 신전을 찾는 발길도 뜸해졌다. 아르테미스를 진심으로 모시는 사람들에게는 불쾌한 일이었다. 하지만 여신의 모습을 만들어 파는 걸로 먹고사는 사람들에게? 이건 밥줄이 끊기는 문제였다.

은세공사 데메트리오스가 먼저 나섰다. 아르테미스 신전 모형을 만들어 파는 장인 — 바울이 오기 전까지는 든든한 사업이었다. 그는 같은 업종의 장인들을 전부 불러 모아 대놓고 말했다. "이 외지인이 우리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 사람 손으로 만든 신은 신이 아니라고 떠들고 다닌다. 이 말이 퍼지면 우리 생계도, 신전도, 이 도시 자체도 끝이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장인들은 완전히 폭발했다. 바울의 동행 가이우스와 아리스타르코스를 붙잡아 끌고 에페소스의 대극장으로 몰려갔다. 언덕을 깎아 만든 거대한 원형극장, 2만 5천 명이 들어차는 그 공간이 순식간에 꽉 찼다. 군중은 한 문장을 반복했다. "위대하신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바울은 직접 극장에 걸어 들어가겠다고 했다. 동료들이 필사적으로 막았다. 그를 아는 시 관리들도 급히 전갈을 보냈다 — 절대 들어가지 마라. 그들이 옳았다. 그 군중은 이미 대화가 통하는 상태가 아니었다. 사실 극장 안에 있는 사람 대부분은 왜 자기가 거기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저 무언가에 화가 나 있다는 것만 알았을 뿐이다.

결국 상황을 끝낸 건 관료 한 명이었다. 에페소스의 최고 행정관이 군중 앞에 서서, 성경에 기록된 연설 중 가장 현실적인 말을 했다. 아르테미스가 진짜 여신이라면 폭도가 되어서 지킬 필요가 없다. 그리고 로마가 이 소동 소식을 들으면 우리 도시의 자치권을 거둬갈 것이다. 불만이 있으면 법정에 가라. 군중은 조용히 집으로 돌아갔다.

세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던가. 바울은 3년을 찍었고, 결국 그 나무는 넘어갔다. 2만 5천 명이 목이 터져라 외친 여신의 신전은 오늘날 잔해뿐이다. 밥줄을 지키겠다며 들끓었던 은세공사의 이름은 역사 한 줄로 남았다. 하지만 바울 — 그 모든 소동의 한가운데 있던 남자는 — 그들이 지키려 했던 모든 것을 대체한 믿음을 세상에 퍼뜨렸다. 그 극장은 아직도 에페소스에 서 있다. 같은 자리에 앉아 보라. 이미 저물어가던 세상을 향해 외치던 수천 명의 함성이, 아직도 귓가에 울릴 테니.

이야기의 교훈

믿음 하나가 경제를 흔들고 제국을 바꾼다.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 결국 세상을 뒤집는 법이다.

등장인물

바울
은세공사 데메트리오스
가이우스
아리스타르코스
시 서기관

출처

사도행전 19: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