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60년, 로마 제국은 건국 800년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순간을 맞았다. 발레리아누스 황제가 직접 대군을 이끌고 동쪽으로 원정을 나섰다. 상대는 사산조 페르시아의 샤푸르 1세. 결과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었다. 지금의 터키 에데사 근처에서 황제 본인이 생포당한 것이다. 로마 역사 전체를 통틀어 현직 황제가 적국의 포로가 된 건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샤푸르는 말에 오를 때마다 발레리아누스를 땅에 엎드리게 해 발판으로 삼았다고 한다. 로마 제국의 동쪽 절반이 한순간에 무방비 상태가 되었고, 지상 최강의 제국이 눈에 보이게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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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과 정복·2/5·1′

The place
Palmyra
로마를 구한 사막의 사자
페르시아가 로마 황제를 사로잡았을 때, 사막의 왕자가 페르시아 수도 성문까지 쳐들어갔다 — 그러나 그가 목숨 걸고 지킨 제국은 결국 그의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서기 260-267년 (3세기 위기: 발레리아누스 황제 포로부터 오다이나투스 암살까지)Palmyra
이야기의 교훈
“제국을 구한 사람이 꼭 황제가 되는 건 아니다 — 때로 그는 로마인이 읽지 못하는 문자로 이름이 새겨진 사막의 왕자일 뿐이다. 그리고 제국을 구해준 대가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순간 당신의 도시를 잿더미로 만드는 것이다.”
등장인물
오
오다이나투스 — 팔미라의 지배자, 스스로 '왕중왕'을 자처한 인물발
발레리아누스 황제 — 서기 260년 페르시아에 생포된 로마 황제샤
샤푸르 1세 — 사산조 페르시아의 '왕중왕'갈
갈리에누스 황제 — 오다이나투스에게 동방 전권을 부여한 로마 황제하
하이란 — 오다이나투스의 장남, 아버지와 함께 암살당함마
마이오니우스 — 암살자, 오다이나투스의 조카출처
Historia Augusta, 'Life of Gallienus' and 'The Thirty Pretenders'; Zosimus, New History; Peter the Patrician, fragments; Shapur I, Res Gestae Divi Saporis (SKZ inscription, Naqsh-e Rostam); Lactantius, De Mortibus Persecutorum; Fergus Millar, The Roman Near East; Dodgeon and Lieu, The Roman Eastern Frontier and the Persian Wars (AD 226-363); Watson, Alaric, Aurelian and the Third Cent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