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을 한 번도 못 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느님이 손가락을 뻗고, 아담이 손가락을 뻗는다. 두 손가락이 거의 닿을 듯 말 듯 —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려진 「아담의 창조」다. 티셔츠에도 찍히고, 폰 케이스에도 나오고, 밈으로도 셀 수 없이 쓰였다. 500년 동안 수억 명이 이 천장을 올려다보며 다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눈앞에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1990년, 프랭크 메시버거라는 미국인 의사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의학 학술지 중 하나인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논문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하느님을 감싸고 있는 붉은 천 — 다들 망토라고 생각했던 그것 — 이 사실은 인간 뇌의 정확한 단면도라는 것이다.
하나하나 대조해 보면 소름이 돋는다. 붉은 망토의 윤곽선은 대뇌의 바깥 표면을 그대로 따른다. 하느님의 팔 아래에 있는 천사는 뇌간의 위치와 정확히 겹친다. 펄럭이는 초록색 천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주요 동맥의 경로를 따라간다. 하느님의 왼발 근처에 있는 작은 인물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가 있어야 할 바로 그 자리에 앉아 있다. 하나쯤이야 우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면 우연이 아니다.
그리고 미켈란젤로에게는 이것을 해낼 지식이 있었다. 젊은 시절, 피렌체의 산토 스피리토 성당에서 몇 년간 시신을 해부했다. 시신을 연구할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나무 십자가를 직접 깎아 성당에 바쳤다. 서른이 되기 전에 이미 당대 대부분의 의사보다 인체 구조를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가장 강렬한 해석은 이것이다 — 하느님이 아담에게 준 것은 생명이 아니라 정신이었다. 뇌의 형상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궁극의 선물이 심장도, 육체도 아닌 의식 그 자체임을 뜻한다. “나는 왜 존재하는가”라고 물을 수 있는 능력. 그것이야말로 진짜 신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훨씬 더 위험한 해석도 있다. 사실 미켈란젤로는 이 일을 싫어했다. 의뢰인인 교황 율리우스 2세는 기도보다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반강제로 천장화를 그리게 했다. 둘은 4년 내내 부딪혔다. 만약 신이 뇌 안에 그려져 있다면, 의미가 뒤집히는 건 아닐까? 신이 인간의 정신을 만든 게 아니라, 인간의 정신이 신을 만들었다는 뜻이라면?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 했건만, 이 비밀은 500년을 참았다 — 교황의 머리 바로 위에서, 단 한 번도 들키지 않은 채.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10년, 신경외과 의사 이언 석과 라파엘 타마르고가 학술지 「신경외과(Neurosurgery)」에 또 다른 발견을 발표했다. 같은 천장의 다른 패널 — 하느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는 장면 — 에서, 하느님의 목과 가슴이 뇌간과 척수를 정밀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미켈란젤로는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미켈란젤로가 진짜로 무엇을 의도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의식이야말로 신의 최고 걸작이라고 찬양한 것일까? 자기를 괴롭힌 교황에 대한 조용한 반역이었을까? 아니면 그 정도 천재는 자기가 아는 것을 작품 속에 숨기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일까? 500년이 지난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이 천장은 아직 아무도 찾으려 하지 않았던 비밀을 내놓고 있다.
